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 딥식(DeepSeek)이 약 두 달 동안의 다운로드 중단 기간을 거쳐, 4월 29일부터 한국 앱 마켓에서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 규정 위반 논란으로 인해 앱 배포가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치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주 공식 발표를 통해, 딥식이 한국 시장에 올해 1월 진출할 당시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 및 사용자 입력 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딥식은 명확한 고지나 별도의 동의 절차 없이 데이터를 중국과 미국에 위치한 제3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월부터 딥식 앱의 다운로드가 한국 내 주요 앱 마켓에서 일시 중단됐다.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 당국은 딥식에 대해 시정 권고를 내렸고, 서비스 개선 없이는 한국 내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딥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수정했으며, 새로운 정책에서는 “한국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여 이용자 개인정보를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사용자가 중국 및 미국 소재 여러 기업으로 개인정보가 전송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도록 설정을 변경했다.
현재 딥식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포함한 한국 내 주요 앱 플랫폼에서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최초 실행 시 개정된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대한 동의를 요청받게 된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식이 자발적으로 위원회의 권고를 일부 수용해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변화를 준 점을 고려해, 앱 재배포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향후에도 딥식의 개인정보 처리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딥식 측은 이번 앱 재개와 관련해 추가적인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으며, 문의에 대한 별도의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안팎에서는 딥식이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해 한국 내에서의 법적 준수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한국 내 AI 서비스 진출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 지속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AI 기술 기반 서비스는 개인 정보와 민감한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부터 엄격한 내부 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딥식은 텍스트 기반 질의응답, 창작 보조, 번역 및 다양한 작업 자동화를 지원하는 대형 언어 모델(LL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AI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