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버터 가격은 오르기만 했다. 그러나 드디어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대형 할인점 리들(Lidl)과 카우플란트(Kaufland)가 버터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경쟁사 겨냥한 가격 조정
이번 가격 인하는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독일 식품 전문지 Lebensmittel Zeitung에 따르면, 리들과 카우플란트는 가격 인하를 사전 조율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할인점은 모두 슈바르츠 그룹(Schwarz-Gruppe)에 속해 있으며, 본사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네카줄름(Neckarsulm)에 위치하고 있다.
버터 가격, 얼마나 내렸나?
보도에 따르면, 리들과 카우플란트에서 판매하는 250g짜리 일반 버터 가격이 14센트 인하돼 현재 2.25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자체 브랜드의 아일랜드산 버터 가격도 조정되어 2.85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리들은 다양한 종류의 버터를 판매하는데, 독일산 순수 크림 버터(Süßrahmbutter), 독일 목초 버터(Weidebutter), 바이에른산 지역 버터(Regionalbutter) 등도 포함된다. 이 제품들 역시 14센트씩 가격이 내려갔다.
버터 가격이 변동하는 이유
버터 가격이 오르내리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바이에른 밀크 생산자 협회(Milcherzeuger-Verband Bayern)의 한스-위르겐 조이퍼라인(Dr. Hans-Jürgen Seufferlein) 대표는 “현재 버터의 지방 함량이 낮아지고 있어 같은 양의 버터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우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상하게도 우유 가격은 버터 가격처럼 급등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제품 계약이 제품별로 다르게 체결되며, 유통업체와의 계약 기간도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
버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생산 비용 증가
수요와 공급의 변화
시장 규제 및 보조금 정책
세금 부과 요건
버터 가격, 국제 시장에서도 높은 수준 유지
현재 버터의 국제 거래 가격은 1kg당 8.50~8.80유로(순수 가격 기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슈바르츠 그룹의 자체 브랜드 버터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9유로로 책정돼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몇 달간 국제 시장에서 버터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24년 들어 독일의 버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유제품 산업 협회(MIV)에 따르면, 올해 버터의 평균 가격은 2.40유로였으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