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해란(23)이 고진영(29)을 연장전 끝에 꺾으며 FM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유해란에게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경기 초반과 반전의 기회
2일(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TPC 보스턴에서 열린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유해란은 선두 고진영에게 4타 차 공동 6위로 시작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유해란은 버디만 10개를 기록하며 한 라운드 최저타인 62타를 기록했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실수를 범하며 고진영에게 선두를 내주었다.
마지막 라운드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
4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유해란은 다시 기세를 되찾아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며 고진영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진영 역시 14번 홀까지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기록하며 선두 다툼을 이어갔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경기가 낙뢰 위험으로 인해 일시 중단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유해란은 17번과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 또한 남은 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유해란은 그린에 안정적으로 올린 뒤 투 퍼트로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반면, 고진영은 네 번째 샷에서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기록, 유해란에게 우승을 내주게 되었다.
유해란의 성장과 향후 기대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약 7억 6000만 원(57만 달러)의 상금을 손에 넣으며, 한국 선수로서 이번 시즌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5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작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첫 우승과 신인상까지 거머쥔 유해란은 이번 시즌에도 다섯 차례 상위 5위 안에 오르며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고진영 역시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10위권 안에 여섯 차례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LPGA 통산 15승을 기록한 고진영의 경기력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중국의 류뤼신(26)이 3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이소미(25)는 1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