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에서 일본이 무라카미의 극적인 끝내기 2루타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14년 만에 WBC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일본은 이제 우승을 놓고 미국과 격돌합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잡았던 멕시코의 돌풍은 준결승 상대 일본까지 당황시켰습니다.
4회, 선발 사사키 로키가 우리아스에게 석 점 홈런을 맞으며 끌려갔고 5회, 만루 기회에서는 좌익수 아로사레나의 결정적인 수비에 막혔습니다.
일본은 요시다의 석 점 홈런으로 7회 겨우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5대 4, 일본이 한 점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선두 타자는 오타니였습니다.
작심한 듯 초구를 받아친 오타니는 헬멧까지 벗어 던지며 2루로 내달렸고 일본을 깨웠습니다.
그리고 주자 1, 2루 타석에는 이번 대회 1할 타자인, 일본 리그 홈런왕 무라카미가 섰습니다.
앞선 타석 삼진 3개로 침묵했던 방망이는 가장 극적인 순간, 결정적인 한 방으로 되살아났습니다.
[KBS 중계멘트 : “오타니가 홈으로 들어옵니다! 역전 주자까지 들어오면서, 무라카미의 끝내기! 일본이 결승으로 갑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끝내기 역전 2루타에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환호했고 무라카미는 짜릿한 얼음물 세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 “WBC 일본 대표 힘들었던 무라카미가 활약해 더 기쁩니다. 이런 기세가 내일 결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일 또 승리할 것입니다.”]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14년 만에 WBC 결승에 진출한 일본, 이제 오타니의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이끄는 미국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