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8)와 이정은(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한국 선수의 ‘무승’ 사슬을 끊을 선두 주자로 나섰다.
김효주와 이정은은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넬리 코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둘은 똑같이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 12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1위로 나선 엘리자베스 소콜(미국)과 4타 차다. 2위 사소 유카(일본·5언더파 67타)와는 한 타 차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2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전반에서 버디 4개를 몰아쳐 반등했다.
후반에는 11, 12번 홀(각 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고, 17번 홀(파3)에서 타수를 하나 더 줄였다.
김효주는 “첫날을 잘 마무리해 남은 3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보기가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공이) 짧아서 아쉽게 안 들어간 게 아니라 모두 시원시원하게 (홀을) 지나갔기 때문에 크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버디만 4개로 전반을 마친 이정은은 11,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으나 13번 홀(파5)과 17번 홀에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이정은은 “지난주에 굉장히 안 됐던 샷을 잡으려고 노력했더니 오늘 좋은 샷이 많이 나왔다”며 “남은 3일 동안 백스윙에 집중하면 오늘처럼 버디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밖에 지은희(37)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9위로 뒤를 이었다.
전인지(29), 신지은(31), 김아림(28)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14위를 달렸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2언더파로 첫날을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28)은 버디와 보기 3개씩을 써낸 이븐파, 공동 3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새해 첫 출전이었던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고진영이 좋은 기세를 이어가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부활을 알릴지 주목된다.
최근 LPGA 투어에서는 작년 6월 전인지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로 18개 대회를 거치는 동안 한국 선수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2007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부터 2008년 5월 코닝 클래식까지 2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15년 만에 나온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