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 리플 상승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1.51% 하락한 55,229달러였으나 리플은 18.81% 상승해 0.6017달러에 거래되었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미국 기술주와의 동조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1.05% 하락하며 16,195.81포인트를 기록했다.
비트겟 월렛의 최고운영책임자 앨빈 칸(Alvin Kan)은 “미국 주요 빅테크 7개 기업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 이상 증발할 경우 비트코인은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플 소송의 승리 요인
리플의 급등 배경에는 미 SEC와의 장기간 이어진 소송 종결 소식이 자리 잡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남부지방법원의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에게 1억 2,500만 달러(약 1,720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명령했다. 이는 SEC가 요구했던 2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리플이 승소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판사는 지난해 리플이 일반 투자자에게 XRP를 판매한 것은 연방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다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는 증권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투자자 관심 증가 및 보유량 확대
리플과 SEC의 소송 종료 소식은 XRP 보유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센티멘트(Santiment)는 “XRP 시가총액이 24시간 동안 23% 증가했다”며 “XRP렛저 상에서 100만~1000만 XRP를 보유한 지갑들의 XRP 총 보유량이 사상 최대치인 70억 6,000만 XRP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리플에 대한 언급이 급증하고 있다. 센티멘트는 “리플 관련 게시글 수가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해킹 사건 발생
한편,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넥세라(Nexera)는 150만 달러(약 20억 6,800만 원) 상당의 자산이 해킹으로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웹3 보안 기업 사이버스(Cyvers)는 7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넥세라가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을 악용당해 자산을 탈취당했다”고 발표했다. 해커들은 출금 관리 기능을 이용해 넥세라 토큰을 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플의 소송 종결과 관련된 긍정적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보안 이슈와 같은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산재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