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영화 ‘독전2’는 개봉 직후부터 관객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관객 평가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 19일까지 4620명이 매긴 평균 별점은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했다. 네이버 영화 평점도 10점 만점에 2.09점으로, 별점 테러 수준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기대했던 후속작, 달라진 반응
2018년 극장 개봉작 ‘독전’은 5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강렬한 캐릭터와 반전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후속작 ‘독전2’는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국내 인기 영화 1위에 올랐으나, 반응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독전2’는 형사 조원호(조진웅)가 노르웨이 시골에서 이선생을 추적했던 1편의 열린 결말 이후, 현재와 과거 사이의 사건을 다룬다. 조원호와 서영락(류준열)의 마지막 대치 장면에서 들려온 총성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2편 제작이 시작됐다. 그러나 서영락 역은 류준열 대신 오승훈이 맡았고, 감독 역시 이해영에서 백종열(‘뷰티 인사이드’ 연출)로 교체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캐릭터 매력 실종과 연기력 논란
‘독전2’는 1편에서 관객들이 열광했던 독특하고 강렬한 캐릭터의 매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롭게 등장한 섭소천(한효주)은 이선생의 수족 노릇을 하는 광기 어린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미완성된 느낌을 준다. 반면 ‘무빙’에서 강렬한 변신을 선보였던 한효주는 이번 작품에서 그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또한, 1편에서 고 김주혁이 맡았던 진하림과 보령(진서연), 마약 제조 남매(김동영·이주영), 오연옥(김성령) 등 강렬했던 캐릭터들이 2편에서는 그 독특한 매력을 잃고 흐릿하게 묘사됐다. 이러한 캐릭터 중심의 서사 부재는 관객들이 가장 실망한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과도한 설명과 액션 강화
영화는 지나치게 설명적인 전개로 스토리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많다. 반면 액션 장면은 한층 강화됐다. 태국을 배경으로 한 마약 탈취 추격전은 스케일이 커졌고, 전작보다 더욱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러나 일부 장면은 과도한 설정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태국의 성당을 대형 마약 공장으로 활용하고, 성모상 아래에서 마약을 제조하는 장면은 영화적 연출을 넘어 불필요한 잡음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결론: 아쉬운 후속작
‘독전2’는 강렬했던 전작의 매력을 되살리지 못하고, 캐릭터 서사와 스토리 구성 면에서 빈틈을 남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이번 영화는 후속작의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독전’ 시리즈가 다시 한번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